연을 날리고 있다
채린
갯골생태공원이
성수기를 맞았다
빵게 구멍 만큼이나 많은
이들로 북적인다
소금기 많은 땅엔
칠면초가 얼굴에 붉으락푸르락 열을 올리며
그 사이로 난 구불구불 길 따라
이리저리 돼지 창자 놀이를 하고 있다
하늘에는 부자가 다정스레
날리는 꼬리연이 재주를 부리고
독수리연이 하늘을 주름잡는다
놀이문화가 없던 시절
또래들의 어울림이 되던 것들이
이 가을날 잊히지 않고
염전의 변천사처럼
토판에서 옹기판, 타일판으로
편리성이 돋보이듯
제법 자작자작 걷는 미래의 꿈나무들
옛 것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 옛날
엄마 없는 하늘 아래
저 하늘에 슬픔이들이
잘 자라 역군이 되었듯
* 영화제목: 엄마 없는 하늘 아래
저 하늘에 슬픔이
사진제공 죽전작가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