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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린 ♡ 시인방

시화호 갈대 습지에서

작성자채린1|작성시간20.11.02|조회수96 목록 댓글 1

시화호 갈대 습지에서/ 채린 몸살을 앓느라 쉴 새 없이 신열이 나며 끙끙거리는 시화호 한의원은 단방으로 갈대라는 푸른 이삭을 내놓았다 보잘것없던 갈대는 지킴이라는 새 이름이 생겼다 한 포기 한 포기 모내기하듯 심어졌을 때 무척이나 우쭐거렸다 그 명예는 오래지 않아 오염된 물에 중독되고 허리는 아픔을 이기지 못해 구부러지고 꺾이고 외로운 투쟁은 계속되고 가을이 오고 또 가을이 오고 아픔을 삭이며 더러운 부유물을 흡수했다 뿌리는 시린 것을 이겨내며 자꾸 늘어나고 새 처방은 명약이 되어 푸른 살이 돋아나 넘칠거린다 갈대꽃이 피고 흰 머리카락이 늘어나고 개똥지빠귀와 호랑지빠귀가 번갈아 놀러 오고 파랑새가 노래하고 덤불해오라비가 고기 잡는 묘기를 펼친다 사람들이 사진을 찍자고 팔을 당기고 이름있는 모델이 되어 주가를 높인다 "네놈은 어디서 왔노" "시베리아에서 어제 날아왔습니다" 대뜸 반말하는 갈대와 시월 느지막이 원두막에 앉아 술잔을 부닥친다 취기가 오른 갈대가 자랑이라도 하려는 듯 보물들을 마구 꺼내놓는다 파랑새, 덤불 해오라비, 갹도새, 호랑지빠귀,개똥지빠귀 꼬까 참새, 흰뺨검둥오리, 붉은머리 오목눈이 어느새 그들은 눈부신 합창단이 되어 갈대 세레나데를 부른다 까라라라 까라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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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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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김경애 | 작성시간 20.11.18 우리 예담동산 카페로 담아갑니다.
    카페지기 수선화 김경애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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