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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린 ♡ 시인방

인연을 꿰어본다

작성자채린1|작성시간20.12.09|조회수122 목록 댓글 0

인연을 꿰어본다


                      채린


길게 꿴
100m 남짓한
알록달록한 유리구슬
어디에 쓸까 연구하다
버려진 논문처럼
탁하고 순식간에 맥없이 흩어진
사방팔방 좁쌀 알들
공든 탑이 한순간 무너짐을 느낀다
어떻게 저걸 꿰었을까
가늠하기조차 어려운 질문 앞에
너와의 인연을 생각한다
모르고 산 세월의 흔적 속에
희미한 씨앗 하나
내 분깃이 깃들여 싹트고 있었을까
정말 소중한 것에
새벽 미명처럼 눈이 떠진다
커튼 위에 걸쳐두고
바라보면 아름다움일진대 마음이 쓰리다
소중한 인연
그것에 따스함을 입히고
사랑을 채색하며
튼튼함을 입혀보리라
먼 나라 사람들
커다란 불상 앞에
금박을 덕지덕지 붙이는 것처럼


사진제공  죽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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