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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시금치 뿌리라고 하지 마오
채린
섬초라고
맛난 시금치가 도착했다
냉매제가 들어있고
넙쩍하니
파들파들 밭으로 갈 기세가 등등하다
새해 첫날 상 위에
올라갈 0순위 반찬
조심스레 펼친다
코끝에 난데없이 익숙한 젖내음이 난다
킁킁거리며 기웃기웃
시금치 한 개를 들고
발그레한 뿌리를 보며 생각에 잠긴다
육남매를 기르느라
쭉정이가 된 아기 식량의 보고
수유구와 너무도 닮았다
엄마 생각이 밀려온다
아이를 키우고
엄마의 나이일진데
나의 생각은 늘
자라지 못하고 유년에 머물고 있다
깨끗한 설빔과 양말을 정성껏 챙기시던
모정에 눈시울이 젖는다
특히 정월 초가 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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