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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매화
채린(綵璘)
오랜 기다림에
붉도록 응어리진 멍울
낟알을 한 알 두 알 먹고 자라
희디흰 창백한 눈을 맞춥니다
마주보는 거리보다
뭇서리에 지쳐 잠이 들고
옹골찬 미소를 남기며
떨어진 별의 그림자를 잰 거리가 멉니다
이제야
깨달음의 묘미가
머리에 있지 않고
작고 작은 가슴속에 살고 있음도 압니다
무수히 피어나는 계절 피해
홀로 난간에 기대어 선 외로움이
더 큰 사랑을 위한 다른 선택임을 알기에
스스로 살을 하얗게 태워 짙은 향을 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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