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채린 ♡ 시인방

백조의 호숫가에서

작성자채린1|작성시간21.03.11|조회수109 목록 댓글 2

백조의 호숫가에서

                     채린

 

중대백로 한 마리가
물의 호숫에
고개를 들었다 놓았다를 반복한다
어쩌면 조금 늦어서
마법이 깨지나 않을까
콩닥거리는 내 심장의
소리를 들었는지 모른다
백조를 기다리는 왕자의 마음이 이러했을까
텅 빈 물의 정원
나는 발에 힘이 풀려
그네에 주저앉았다
떠나버렸을까
기온이 13도라는 것을
딱 알아버렸을까
저 먼 나라에
눈도장 찍은 님이라도 있는 걸까
챙겨온 러시아 쌍안경이
웃는다
주착이다 주착이다
꼭 보고 싶었는데
막히는 길도 마다하고
달려왔건만
한참 동안
발걸음 떨어질 줄 몰랐다

오데트의 환영만 어른거리고
야속하다는 말만
입가에 맴돌고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김석화 | 작성시간 21.03.11 언제나 향기 있는 좋은 글 주셔서 잘보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댓글 이모티콘
  • 작성자atbolsa | 작성시간 21.03.11 글이
    날씨를 믿지마라는 어르신 말씀이 생각나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댓글 전체보기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