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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산성
채린(綵璘)
소식이라도 들을까
우연을 가장한 채
합장의 자리에 침묵으로 앉는다
제법 진달래가 꽃눈을 내놓고
씩씩하게 바람을 맞는다
돌 위에 돌을 쌓지 말라는
부끄러운 과거를 지우며
요새를 건설한 그 마음에 숙연해진다
비록 허물어짐에 다시 일으켜 세운
산등성이 온고지신의 열매를 본다
소나무의 정기를 맡으며
힘든 산길을 택한 것이
돌 하나 더 얹은 것 같은 뿌듯한 마음
산성 위에서 상큼한 공기를 마신다
376의 고지
바다를 내려보며
오늘의 일상을 지킨다
내일의 역사를 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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