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난 적이 언제쯤이었던가요
채린
시간이 맴돌고 일상이 널뛰기 뛴다
사계가 요염하게 농락한다
무엇을 그리 잘못했는지
무엇이 그리 못마땅했는지
밀리고 부닷히고 깨지고 표류한지 오래다
무인도에서의 시간을 바위에 새긴 사연처럼
뇌리에 금이 쌓였다
인연은 끊어지는 것이 아니라
쉬었다 간다고 혹자는 말했다
그래 너의 안부가 궁금해도
나의 현재가 선명지 못해도
쉬었다 힘차게 걷는 이치의
깨달음에 고개를 끄덕이며 최면을 건다
선물을 받았기에
오늘이라는
사진 제공 - 죽전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