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더운 날임이 틀림없다
채린
소래포구 옆 물이 나간 갯벌은
금을 그은 채 여전히 목말라하고 있다
여름 뙤약볕에 칠면초들도 사지를 쭉 늘어뜨리고
오가는 불청객을 심술궂게 쏘아본다
연일 폭염주의보를 보내고 있다
참 더럽게 더운 날이다
계절이 大暑(대서)니 그럴 만도 하다
이 풍경 또한 잠깐 스치겠지
묵은 갈대 속 어린 갈대가 애처롭더니
이젠 사람 키를 넘어서
묵은 갈대꽃이 갓 핀 것 처럼 착각을 하게 한다
이 조합에 눈길이 머문다
오래된 것 과 새 것
그 속에 함유된 무언의 눈빛이 서려 있다
진정 속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
四言絶句(사언절구)에만 귀 기우리지 않고
비행기 소리에 일제히 숨는
수 많은 집 꾀많은 게들에게 물어본다
사진 제공- 카이저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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