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벗
채린
며칠 째 오락가락 밀당을 하는 비통에
이맛살을 찌푸리곤 하늘을 노려본다
새벽이 일찍 찾아오고
어둠이 늦게 내리는 여름
한 편의 추억을 만들 여유도 없이 메말라 버린 강
비오는데 나가 물꼬를 점검하는 농부가 된다
낙심할 때 끌어주고 걱정할 때 안심 주는
네 마음의 문지기가 있기에
삐뚤지 않게 또박또박
운전시험 코스 같은 길을 간다
罔談彼短 靡恃己長(망담피단 미시기장)
시간을 뛰어넘어도
나의 시간은 구시대를 걷는다
자연 같은 마음의 벗
언제나 가까이 있음이니까
시들지 않고
통째 떨구어진 저 능소화처럼
***
罔談彼短 靡恃己長(망담피단 미시기장)
타인의 단점을 말하지 말고, 자신의 장점을 믿지 마라
사진 제공- 꽃신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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