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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린 ♡ 시인방

닮았어요

작성자채린1|작성시간21.08.19|조회수94 목록 댓글 0

닮았어요

채린

열린 창밖 새벽 구름은 시커멓게
종말을 예고한 듯 잔뜩 사나운 표정이었어요
섬뜩하리만큼 차가움으로 온몸을 감쌌어요
이별을 예고한 그 어떤 얼굴이 떠올랐어요
사노라면 참으로 생각도 많이 달라진다는 것을
미리 알지 못함이 다행인지 아닌지
생각의 끄나풀이 여름날의 모기처럼
눈앞에 앵앵댔어요
며칠 전에 늘 쳐다보던 손목 낙타 혹이 감쪽같이
없어지지 않았겠어요
그렇게도 신경 쓰이게 하더니
쏜살같이 사라진 그 누구처럼 말이지요
세포도 안목은 있나 보군요
더 이상 빨대를 꽂아도 영양분이 없다는 것을
웃음이 나와요
좋으면서도 시원하면서도
오랜 시간 달고 살았으니 한참은 생각나겠지요
그대 떠난 뒤
오랫동안 설잠 자듯 말입니다

*손목 낙타 혹- 손목 결절종

사진 제공- 죽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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