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숫자를 세다 채린 오늘은 꼭 열 마리만 보게 해 주십시오' 소원을 담아 애드벌룬을 하늘로 띄운다 곳곳이 호우로 심란한 상황이지만 도심에 가까워 보고픈 마음 한가득 담고 당나귀 귀를 열어 갯벌에 왔다 ''와 있다 있구나'' 즐거운 비명을 지른다 한놈 두식이 석삼 너구리 오징어 육개장 칠게 팔다리 구구단 땡그랑 열 마리다 시커먼 커다란 주걱을 이리저리 휘저으며 물을 거른다 가끔 잡은 물고기를 번쩍 들어 삼킨다 부지런히 저어가는 새의 꽁무니를 따른다 쉬이 2백 미터를 족히 왔다 천연기념물인 저어새 인천시를 대표하는 생물 오래도록 번식하여 우리 아들의 아들 그 아들 계속해 관찰할 수 있었으면 젖은 마음에 잔잔한 감동을 일으킨다 또륵 또륵 또르르 빗방울들이 추임새를 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