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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린 ♡ 시인방

상사화(꽃무릇)

작성자채린1|작성시간23.09.03|조회수92 목록 댓글 0

상사화(꽃무릇) -채린- 어느 틈에 오시려나 인연의 끄나풀 풀리어 나비 되어 날아간 님 긴 허리뼈 곧추세워 사방을 둘러보나 쪽빛 하늘 눈이 바래 가늠할 길 없어라 황금 촛대 받쳐 들고 시선 피해 고운 향기 딸꾹질로 가리고 조바심치며 기다리네 종일토록 헛손 사래질 동구 밖이 보이도록 언덕배기 앉았다가 물결 되어 오시려나 개울가에 앉았다가 임 마중 갈급함에 길가 나와 앉는다 밤 맞도록 이승과 저승의 방망이질 못내 한 점 이슬 되어 살폿 내려앉는다 너와 나 동산 기슭 다정히 반짝이는 속살거림 뭇사람들 겉모습에 고혹이나 긴 세월 기다림에 골다공증 빈 뼈대 짧은 해후 긴 이별 측은지심 태양만이 숨죽이며 차마 떠오르지 못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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