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섬에서
채린(綵璘)
잠깐 눈붙이는 망중한
큰 대자로 누워 마음을 모아본다
활동사진처럼 지나가는 여백마다
가랑비가 소르르 내린다
올곧은 대장부 마음
저 대들보 위 군자 되어 서려 있고
본받은 소나무 늠름한 기품으로 팔을 뻗고
잔잔한 호수는 넓은 넋을 받아 편히 뉘었다
긴 숲 터널 속
조용히 거닐며
눈으로 그대 모습 담채화에 오롯이 담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