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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는 돌을 좋아하나 봐
채린
여기는 돌이 많다
탐라국인가보다
가도 가도 끝없는 돌밭
억새를 사랑하는 그 감성
시험이라도 하려는가
한 발 한 발 옮겨 놓는 것이 힘겹다
비선을 지나 등룡폭포를 지나 한참을 오른다
억새 바람길이 애썼다고
시원한 바람을 틔우며 땀을 닦아준다
사람 사는 세상이듯
편편이 다른 색을 돋보이며 나이 자랑을 한다
해님이 그린 풍경화의 진수랄까
너울너울 날아갈 채비를 마친
아주 보기 좋은
이제 피어난 싱싱한
모두가 한데 모여 축제를 연다
덩 덩덕 쿵덕 너울너울 춤사위에
관객도 덩실덩실 산 오름 길 시름 잊다
이십 리 길 남짓한 돌에 새긴 추억
이십 년을 기억하라고
푸른 하늘 밑 우뚝 서 있는
명성산 팔각정에 붙인다
사진 제공- 에디작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