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서곡 채린(綵璘) 겨우내 앓던 산들이 흘린 눈물이 호수로 모여 들었다 목이 말라 성큼 내달려온 거위 아장거리며 겨우 발 닿는 물새 모두가 낯선 얼굴로 인사를 나눈다 버들개지 눈웃음치고 신이 난 호수 방울방울 꼬르륵 사진을 연방 찍어댄다 바닥에서 졸던 가물치 수염 매만지며 코 벌렁이며 봄향기 마셔댄다 개구리도 하하거리며 나뭇잎 연주하겠지 모두 봄의 서곡에 여념이 없다 반가운 손님 맞을 채비에 신이나 어깨춤 들썩인다 머지않아 쪼르르 내달려와 나뭇가지서 응원을 보낼 다람쥐며 아빠 손 잡고 구경 올 봄이를 기다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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