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왔는데 어쩌란 말이냐
채린
앞다투어 피어나는 꽃들
노란 산수유가 피는가 했더니
하얀 벚꽃이 사방 흐드러지고
조팝까지 가세하고
붉은 매화가 요염하게 안무하고
진달래가 군무를 펼쳐댄다
어쩌란 말이냐 봄은 왔는데
죽의 장막까지 벗어진 세상인데
저 연초록의 물결로 내달리고픈
내 마음 어쩌란 말이냐
새 조롱 속에 갇혀서 무한대를 넘어야 하나
아 자유하고 싶다
자연을 닮아 떠돌고 싶다
법칙이라는 잠을 잠시 재워두고
생각 없이 그렇게 그렇게
사진 제공- 노베르트 작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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