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아리를 보면서 채린(綵璘) 어머니의 약손처럼 어려운 고비 함께 견디자며 덩굴손 내밀어 이웃을 감동시키는 그 재주 줄기 도란도란 새싹 피워올린 으아리 차마 그 흔한 꽃잎 하나 제대로 피우지 못한 채 성탄절 전야 양말 걸어놓고 잠든 아이처럼 받침대 사뿐 올려놓고 제 몫 기다리는 으아리 순결한 모습 깊은 감동에 취해 아호를 으아리라 칭해놓고 무던히도 닮으려 애쓴 내 친구 난데없이 무서리 일찍 뿌려져 흔적없이 떠났지만 으아리에 깃든 혼불은 살아 짧은 시간 차마 마무리 하지 못한 젖은 사연들 일일이 꽃받침 위에 써서 말리며 새순으로 다시 돋아라 새봄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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