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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린 ♡ 시인방

향강의 노을 저 너머

작성자채린1|작성시간17.07.23|조회수81 목록 댓글 1

 
향강의 노을 저 너머
         -  채린 -
 
하얀 신작로 따라
시오리 
솔골은 송송 맺힌 땀을 씻어내느라 바쁘고
잔잔한 비류강은 산수도를 그려내느라 바쁘다
우람한 누에베루의 암벽봉우리 
긴 버들 강둑이 여울로 이어진다
노을 비낀 언덕
책 보자기 어깨 걸치고
저만치 닿을 듯 있는 향강을 물끄러미 내려다보는
소리열의 소년 하나
 
아리아리 아리수
明鏡 같은 수면 위로
서너 개 주름이 걸린 얼굴이 
파르르 떨고 있다
시간의 흐름을 자로 재는지
내려놓는 무심에
너무나 태연자약하다
뿌우웅 뿌우웅
새벽을 여는 맥다월의 화물열차도
맨해튼의 타임스퀘어도
이방 나그네의 마음을 헤아릴 수 없을 뿐 
 
지금은
어느 누구와도 화해하고 싶을 뿐
세상 끝에 차려놓은 아침밥도 나눠 먹고
눈이라도 맞으면 동행하고 싶다는
어느 노시인의 마음처럼.
그리움 강 늪에 하우적이는 소년의 마음도
수수대궁이 대답하는 소리 똑같이 응답하리라
새롭게 펼쳐지는 아름다운 놀이가
오늘도 이어진다 
 
흐르는 강둑 따라
컹컹 우는 바람 속
뚜벅뚜벅 코흘리개 소년이 따른다
오래전에 다녀온 고향의 부름에 이끌려
지구를 반나절 돈
한 마리 연어 되어 강 거슬러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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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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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실남이 | 작성시간 17.07.23 이세상 그누구와도 화해하고 싶을뿐
    세상 저편의 차려놓은 아침밥도 같이 나눠먹고
    눈내리는거리도 함께 동행을 ..~
    고운글 은은한 음악을 들으며 즐감하고 감니다
    즐건 오훗길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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