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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챙이를 놓다
채린(綵璘)
마음이 어지러운 날
산기슭 나무 꼬챙이 주워
내 꼬인 마음에
몇 가닥 걸쳐놓는다
용서하지 못한 일
배려하지 못한 일
옹졸했던 작은 마음
거르고 걸러
내 심천에 맑고 고운 물이
흐르도록 물길을 턴다
조금은 느리게
조금은 힘들지만
주위의 풍경이 넉넉하게
마음 쉬어가는 요람을 만든다
*물챙이ㅡ꼬챙이를 두어서 오물은 거르고
물만 흐르도록 한 전통적 장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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