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운영 씨를 닮고 싶소
채린(綵璘)
하나 ,
나의 척박한 마음에
자운영 씨 한 홉을 뿌립니다
구름처럼 자욱하니 꽃대를 올리며
자색의 점 하나 동그마니 물들겠지요
사랑을 품고 말이지요
둘,
씨앗을 걷고 갈아엎으면
뿌리혹박테리아가 내놓은
관대함에 척박한 땅이 기름이 돌듯
모난 나의 오관도 똑바로 뜨고
주위를 편안케 할 수 있을 거에요
셋,
자운영 씨앗이
피어나고 떨어지고
피어나고 떨어지고
꽃잎이 시간 속에 쌓이듯
차츰 넓히며 사랑의 부자가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