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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겨울 사랑
채린(綵璘)
앙상한 가지 위
새롭게 꽃 수놓는 날
고운 자태 흩트릴세라
살며시 숨죽이고 다가서자
바라볼 수조차 없는
숨 막히는 신비의 존재
행여라도
들킬까 봐 조마조마한 마음
애처로우리만치 고운 흰빛
이승은 간 곳 없고
넋 잃고 헤매는
도원(桃園) 상의 황홀한 하루
누추한 허물
눈밭에 뒹굴어
눈꽃으로 새롭게 피어나자
순결한 우리 겨울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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