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역 사람들
채린(綵璘)
안개비가 오르내리는
작전역 계단을
사람들이 뭔가를 가방에 넣으며
급히 올라간다.
뇌로부터 어떤 중요한 업무를
지시받고 가는 것일까
저마다 가슴을 따라 흐르는 따스한 동맥에
암호문을 감추고
손에 휴대전화기를 귀에 연결하고
한 곳만 응시한다
누군가가 와 쪽지를 놓아도
물품을 파는 훼방꾼이 와도
꿈적도 안 하고 작전지시에 여념이 없다
아
오늘의 작전 또한 실패가 있어선 안 된다
저렇게 금방 파래진 하늘이
보고 있으니 말이다.
사진 작품-죽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