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환한 새날에는
채린(綵璘)
빼곡히 쌓인 실타래 층
듬성듬성 빠져나간 빈 곳을 본다
살면서 만난 인연들
기억 속 저장고도 저리할까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는 굴레에
너와 내가 함께한 시간들
저 실타래처럼 가지런히
채울 수 있는 흔적이면 좋을 텐데
우리의 기억은 좋든 나쁘든
생채기를 남기고 떠났다
한 코 한 코 걸어서 정성스레
떠서 입힌 인형들
우리도 저런 정성을 들였다
가꾸고 사랑하고
포근하게 다독였다
호숫가 을씨년스러운 늙은 갈대가
눈이 내리면 환상의 세계로 바뀌듯
추억을 다듬고 마음을 다듬질해서
좋은 것으로 빙그레 웃자
이 환한 새날에는
음악출처:http://youtu.be/E7vmWCgB5u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