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들개지 채린(綵璘) 살가운 봄바람이 바지 속으로 스멀댄다 저 푸른 행성을 꿈꾸는 발원지가 꿈틀 인다 밟혔던 보리들이 일제히 일어나 소리친다 보드라운 엄마의 자궁이 열린다 추운 겨울의 짧은 햇살이 서둘러 몰려가고 꽃샘바람의 쌀쌀함 속에 반짝이는 해거름이 눈 맞춤을 하며 마른 버들의 허리를 간지럽힌다 아아 생명의 힘이여 닳은 관절에 기름이 돌고 뜀박질을 시도한다 함께 뛰던 강아지의 환상이 보인다 멀리 떠났던 찌루가 달려온다 은색 꼬리를 나부끼며 안긴다 내 사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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