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을 키울 수 있는 그대 있으매
채린(綵璘
오늘도
어김없이 물뿌리개를 듭니다
조심조심 그리움의 갈피를 적십니다
한 장씩 젖어 드는 추억들
시간에 비례하며 솜뭉치처럼
커져 망막을 거쳐 심장을 누르고
종내에는 차곡히 들어선 뇌를 누릅니다
혹시나 하며
강태공이 되어 낚시질도 해 보고
캥거루처럼 뜀박질도 하고
말처럼 뒷발길질도 하지만
역시나 입니다
꼭 달라붙어 떨어질 줄 모릅니다
소낙비 흠뻑 맞은 꼴입니다
산
들
해
무한대의 공간에
하소연의 소장을 접어 날립니다
그리움을 키울 수 있는 그대 있으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