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루묵 타령
채린(綵璘
언제 어느 시간
맞닿았을까
옷깃이 스치는 인연에도
길고 긴 필연이 있다는데
웃고 떠들고 시공을 함께한 우리
힘들고 어려운 생활전선을
뛰어 넘었다
여전히 여과하지 못한 굵은 못들은
내면에 박혀 딱다구리처럼
영혼을 갉으며 쪼아댄다
아서라
아서라
그리하긴 너무 멀리 온 동반
흔하디 흔한 장뚱어들
못남을 덮어주고 데워주고
아름다운 은어로 탄생하였다
회색의 머리칼 날리는 가을
곱던 민들레 빛바래 고향으로 떠날 때
우리도 도루도루 원점으로 돌아가자
잠시 화려했던 정점을 찍고
원망도 애증도 설움도
저 푸른 하늘에 헹구어 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