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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포도를 기다리며 채린(綵璘) 그녀가 따가운 햇볕을 온몸에 받으며 반쯤 눈을 감고 걷는데 진시황제의 지하군단이 빈틈없이 물구나무서 있다 그 놀라우리만치 정확한 크기에 희열을 느낀다 저울에 달아도 한 치도 양보가 없을 것이라고 되뇌며 그곳을 한참이나 바라보다 스르르 발걸음을 옮긴다 그로부터 오랜 시간이 좀먹듯 갉아지고 바래졌다 자잘한 청포도 달콤하고 시큼한 맛이 울컥 올라 그 짜릿 맛이 입안에 고인다 바다를 끼고 있어서 사라호 때 쓰나미가 합세해 그 위력을 들어낸 그 항구 이층집도 없던 그곳 지금도 청포도가 영글고 있겠지 7월의 사설에 붙박이처럼 찰싹 붙어 뙤약빛 아래서 낯익은 손님의 발자국을 기다린다 고도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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