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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린 ♡ 시인방

청포도를 기다리며

작성자채린1|작성시간19.07.09|조회수102 목록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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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포도를 기다리며 
                
             채린(綵璘) 
 
 
그녀가 
 
따가운 햇볕을 온몸에 받으며 
 
반쯤 눈을 감고 걷는데 
 
진시황제의 지하군단이 빈틈없이 물구나무서 있다 
 
그 놀라우리만치 정확한 크기에 희열을 느낀다 
 
저울에 달아도 한 치도 양보가 없을 것이라고 
 
되뇌며 그곳을 한참이나 바라보다 스르르 발걸음을 옮긴다 
 
그로부터 오랜 시간이 좀먹듯 갉아지고 바래졌다 
 
자잘한 청포도 
 
달콤하고 시큼한 맛이 울컥 올라 그 짜릿 맛이 
 
입안에 고인다 
 
바다를 끼고 있어서 
 
사라호 때 쓰나미가 합세해 
 
그 위력을 들어낸 그 항구 
 
이층집도 없던 그곳 
 
지금도 청포도가 영글고 있겠지 
 
7월의 사설에 붙박이처럼 찰싹 붙어 
 
뙤약빛 아래서 낯익은 손님의 발자국을 
 
기다린다 
 
고도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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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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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김석화 | 작성시간 19.07.09 언제나 향기 가득한 좋은 고운글 주셔서 잘보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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