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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송화 채린(綵璘) 키 재기 하며 오손도손 뜨락에서 고향 집을 지키던 별꽃이여 수마가 할퀴어 지나가고 그 뻘밭에서 숨죽이며 가슴 앓이 하던 작은 꽃이여 양지바른 곳 내어주고 자갈밭에 이룬 터전 은하 너머 밤마다 찾아오는 고운 달빛 있어 배시시 웃으며 정겨운 내 뜰을 첨삭한다 살강밑의 쥐 오르락내리락 거리며 밤 다 까먹어도 그 보늬를 나눠 주겠다고 어르던 엄마의 자장가 목소리도 단잠을 붙여주는 부채처럼 시원한 여름이다 가는 길 굽어 보이지 않아도 작은 우주를 밝히기 위해 하나 둘 피우며 나아가는 귀여운 촛불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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