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름답던 날의 수채화
채린(綵璘)
별빛이 촘촘히 내려앉은 조용한 밤
당신은 별을 보며 무슨 사색에 잠길까
아득히 먼 옛날 모닥불 속으로 걸어가서
어린 시절의 추억 속에 나래를 펼쳐봐요
감나무가 아름드리 들어앉은 앞뜰엔
한가로이 닭들이 꼬박꼬박 오수를 즐기고
마당 화단엔 키 큰 해바라기 장군 되어
올망졸망 채송화 봉숭아 지킴이
한켠에 자리 잡은 난초 함초롬히 피어나
이국의 파초 푸름을 더해주던 유년의 뜰
모두 어디로 갔나
한바탕 꿈이런가
아! 그리운 모습
우리 아름답던 날의 수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