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위벌레는 어떻게 되었을까
채린(綵璘
맹아처럼
서서히 자란다
내 안의 싹
싹둑 잘라내고 싶음에 독주(毒酒)를 갖다 댄다
아픔은 명리 작용처럼 부풀어 올라
땀샘은 좋아라 비누방울놀이한다
사랑도 아닌 것이
정도 아닌 것이
구별 못 하고 치매 되어
떨어지는 낙엽이 우박처럼 느껴진다
젊은 날 상수리나무의
거위벌레는 어떻게 되었을까
내 영내에 알을 낳고
내 팔이 부러졌다면
벌겋게 퍼지는 노을 바라보는 둔덕
지난날을 되새김한다
나를 못살게한
또 다른 거위벌레는 어떻게 되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