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오녀의 연서
채린
그대1 떠난 뒤
통곡의 벽에 갇혀 울음 울다
알 수 없는 그림자에 묶여
둥둥 세찬 물살을 갈랐습니다
이제 또다시
그대 발아래 엎어져
크고 단단한 하나의 물방울로
재탄생 되었습니다
세상이 우리를 내놓을 제
하나를 뚝 떼어
둘로 지음 받았음이 혁혁합니다
언약의 뜻으로
섬섬옥수로 짠
비단 같은 마음을
그대2에게 덧입힙니다
어둡던 하늘에
찬란한 빛의 연출을
막 시작합니다
대대로
환한 거룩한 대지 위에
베풂과 위엄으로
아름다운
정원을 가꾸어 주소서
미약한 손끝 하나
백지장 맞들겠습니다,
무거운 바위일지라도
그대ㅣㅡ연오랑
그대2 ㅡ아달라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