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채린 ♡ 시인방

장어 한 판을 시켜놓고

작성자채린1|작성시간20.02.23|조회수74 목록 댓글 1



장어 한 판을 시켜놓고/ 채린(綵璘)

장어 한 판을 시켜놓고
입들이 말씨름한다
주거니 받거니
밀당을 넘어선다
풍 천(風川)이란 곳이 어디인가
밀물과 썰물이 딱 마주친 그곳
참 입맛뿐 아니라 입성까지

참 까다로운 것 아닌가
요즘 세대들만 개인적이고
까칠하다 논할 일이 아니다
도화지에 밑그림이 닮은꼴이지 않은가
비어있는 장 2% 채우기 위해

장어탕 한 그릇을 또 시킨다
그 옛날 철없던 날에
폐염전 구덩이에 손을 넣던
미끄덩 장어 끌어내던
손맛이
술잔 속의 뱀 그림자처럼
장어탕에 어린다
풍천의 맛이 그런 줄도 모르고




곡목 : Ferris Wheel /작곡자 : Geographer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김석화 | 작성시간 20.02.23 언제나 향기 가득한 좋은 고운글 주셔서 잘보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댓글 이모티콘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