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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 - 채린(綵璘)
보잘 것 없는 풀잎 위 삶일지라도
손난로처럼
따끈따끈 오손도손 살아간다는 것
그 옛날 옛날
누군가에게 따뜻한 말 한 마디라도
건넨 적이 있었음일까
이렇듯 다시 만나
험난한 인생바다
어깨동무 걸고 동참한 나그네 되었나
참으로
만남이라는
소중한 끈 하나
숱한 사연 담은 멍울 멍울들
그 중 기억하며 함께 걸어간다 는 것
되새김질 해봐도 홍안이 된다
조금은 천천히 손해보고 살아가자
오늘 너와 나의 인연에 감사하며
두 손 꼭잡고 씩씩하게
어리석은 마음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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