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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린 ♡ 시인방

또 봄은 왔건만

작성자채린1|작성시간20.03.08|조회수188 목록 댓글 0

또 봄은 왔건만 / 채린 또 봄은 노란 개나리를 틔우며 이미 왔다 곳곳마다 인심은 천수답처럼 가물고 한겨울에 머물러있다 매년 사치처럼 달라붙던 꽃샘바람도 눈치를 흘금거리며 대청마루 밑에서 고양이와 노닥인다 빈 장독에 숨었던 바람이 찬 공기를 내뱉고 풀씨를 어루만지며 꿈틀거린다 사색에서 으뜸을 차지하던 담배 연기도 허공을 밀려나 구석진 담벼락에 벽화처럼 그려댄다 봄을 사와 엿기름처럼 아랫목에 틔우려 널어놓은 냉이도 희뿌연 다리에 생채기가 난 듯 각선미를 보이지 않는다 짧은 옷이 엷은 옷들이 아지랑이 몽글거리는 봄날에 어우러짐을 보고 싶다 파란 하늘 손오공처럼 구름 조각 타고 노닐고 싶다 봄을 찾자 나의 봄을 우리 모두의 멋진 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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