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를 거부한다
채린
그의 가슴을 헤집고
녹슨 못을 슬그머니 두고
벼락 치듯 떠난 너를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
얼마만큼 꼬드겼으면
앞뒤 가리지 않고 입은 옷
그대로 따라나섰을까
오늘따라 물빛에 봄이 일고
시샘하는 추위가
내 소맷자락을 슬쩍슬쩍 건드리면
핏발 선 장승이 된다
나무 꼭대기에 붙어
의기양양 거리는 겨우살이처럼
시끄러운 세상 끝에
조롱하듯 매달린 너
내가 너를 거부한다
세상이 너를 거부한다
몽고점 같은 우울
사진 일송 작가
music: Michel Pépé - Lumière de l'Ame album: Sérénité - 2018
음악출처:http://www.michelpe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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