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삶의 현장
채린
피뿔고둥 속이 어찌나 아늑하여
잠에 푹 빠져버린 죽금어
눈 뜨자 희한한 세상이다
얄팍한 대야에
얽히고설킨다
팔려나가길 거부한다
정작 그 무리가
노란 개나리 그늘 구경도 못 했는데
사람들은 개나리 피었다고
주꾸미 철이라고 야단법석이다
제법 실한 간자미들이
성형이라도 한 듯
묘한 얼굴을 감춘 채
납작 엎드려 있다
한쪽 귀퉁이 외면당해
풀 죽은 삼숙이
제발 속 모습도 봐달라고
핏대 세우고 유세를 한다
사월도 그리 멀지 않구나
http://youtu.be/F_CqCBWnc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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