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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을 머리에 쓰고
채린(綵璘)
무심히 걷다가 문득 쳐다보는 눈에
은보라 구슬들이 조잘거린다
오월이구나
그래 너희의 생일이구나
라일락 향내를 맡으며
교정을 거닐 때가 있었지
푸른 오월이 있었지
어느 영화처럼 거꾸로 시계를 돌리면
그 또한 행복만은 아닐 거야
웃고 울고
이렇게 아름다운 리듬을 연주하는 거야
솟적다 울음 우는 소쩍새같이
아름다운 오월을 쓴다
리본 달린 모자를 쓰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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