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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린 ♡ 시인방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성자채린1|작성시간20.05.13|조회수122 목록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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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채린



너와나의
발자국이 찍힌 오솔길
떨어진 꽃잎이
떨어진 낙엽이
저마다 앓는 소리가 들린다
봄은 따스하다느니
가을은 쌀쌀하다느니
서로 핏대를 세운다
추억을 되새기는 모습이
우리네 형상이다
일찌기 겪지못한 역병의 아픔이

사월의 들판에 사골의 깊은 맛처럼
달라붙어 맥을 놓게한다
아흔을 맞은 어머니는
영문도 모르게
녹아내린 요추를 곧추세우며
아픔속에서 감사의 노래를 부른다
눈이 흐려지고 판단력이 묽어져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합장하며 함께하며
우리는 이겨낼 것이다
아픔속에
찬란한 봄이 싹 틔우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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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김석화 | 작성시간 20.05.13 언제나 향기 있는 좋은 글 주셔서 잘보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댓글 이모티콘
  • 작성자한결같이요 | 작성시간 20.05.13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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