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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꽃
- 채린(綵璘) -
뾰족뾰족 첨탑을 새운 장미덩굴
어느새 빨갛게 익은 눈길로 매섭게 유혹한다
그 틈새 비집고 홀로 시치미 뚝떼고
따가운 시선 아랑곳 하지않고 멋적게
허허로이 웃는 낯선 얼굴 하나
구운 조개의 눈물로
잉태된 마알간 진주같이
미각을 부채질하며 혀끝에 가시돋게한다
내면의 응어리 저 밑 바다 속에 묻어 두고.
민들레 빈 껍데기 남은 거리에서
아직도 질긴 인연 끊지 못해
오월의 강 둔턱 하잘 것 없는 공터에 울음 안고 서 있다
너는 이방인
너는 이방인
그렇게 애련에 물들지 않고
성을 찾아가는 k를 기다리나보다.
희나리 된 가슴 다섯조각 문루에 걸쳐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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