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알기나 할까 채린(綵璘) 맘속에 감추어 둔 정말 아끼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나 할까 사탕의 감칠맛 나는 달달함도 구운 김의 짭조름함도 육개장의 얼큰함도 아닌 무미하고 건조한 묵 말린 느낌이랄까 살짝 구운 한치의 깨끗함이랄까 그 보이지 않는 비밀의 공간에 네가 있다 그곳은 따스하고 그곳은 정이 흐른다 색소폰 꽹과리의 음색보다 징의 은은함이 묻어 조용하고 G 선 상의 선율이 항상 흐른다 네가 알기나 할까 얼마나 때 묻지 않게 우정이라는 글자를 닦고 닦는지 귀하게 대하고 귀하게 여기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