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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린 ♡ 시인방

유채와 청보리

작성자채린1|작성시간20.06.10|조회수100 목록 댓글 0

유채와 청보리 채린(綵璘) 여기저기 화사하게 놀던 곳 돋보이려 봄바람이 삐질삐질 붓질합니다 야구장서 터진 함성에 더욱 손을 서둡니다 가로에는 좁쌀알 같은 열매들이 깔리고 곧 열릴 여름 무도회에 나설 이파리들이 우아한 연초록 드레스를 입고 수다 떨며 짙은 화장을 끝내 갑니다 추억 심어놓은 도심지 보리밭 이랑에는 아이 손잡고 놀러 나온 사람을 부러운 듯 갸웃거리며 연실 고개 내미는 이삭의 모습도 보입니다 유채와 보리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음성이 파란 옥타브를 맞추고 힘차게 힘차게 아우성을 칩니다 불 줄 모르는 보리피리 하나 마음으로 꺾어 듭니다 삐리리삐리리 등굣길에 추억 하나 재빨리 날아와 두둥실 춤을 춥니다 아 오늘은 청보리가 신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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