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뭐냐
채린
염화강 철책 길
대명항에서 쇄암리 길
역병의 그늘에 찾지 못한
발자국 드문 누리길
철 이른 멋쟁이의 나들이 인 양
초여름의 엷은 옷을 입고
강 빛 고요하다
애완견의 발의 때가 묻지 않은
쑥들이 군무를 펼치며
건강미를 뽐낸다
갇혀 지낸 시간을
보상이라도 하듯
위태한 둔 턱 위에 피어
혼신을 다해
빚어낸 하얀 민들레
발 도보객에게
이슬 주 한 잔 건네며
무언의 힘을 실어준다
한 잔 드시고
힘내시게 힘내시게
뭉클한 감동에
땀에 젖은 겨드랑이까지
미소 짓는다
삼식씨 들과 함께 떠오를 것이다
오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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