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들은 자식을 다 사랑하지만
막내는 특히 더 사랑하는 것 같다
언젠가부터 엄마는 우리 집 막내를
‘금동이’라고 부르기 시작하셨다
그리고 금동이는 ‘금처럼 귀한 아들’
이라는 뜻이라고 하셨다
하지만 나는 엄마 말에 동의할 수 없다
우리 집 막내는 고집도 세고 버릇도 없고
거기다 누나랑 형아 말도 무시한다
우리가 버릇없는 막내 금동이를
교육하기 위해 훈계라도 하면
“누가 귀한 우리 금동이를 혼내냐?
누나, 형이 더 잘해줘야지”
하며 엄마는 늘 우리를 혼내신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금동이가 얄미워
엄마 몰래 소심한 복수를 한다
“야! 너는 엄마가 산부인과에서 주워 왔어
그니까 우리는 모두 B형인데 너만 A형이지”
그래도 우리 집 금동이는
토라지거나 화내지 않는다
대신 우리를 향해
“그러지 마! 나는 우리 집 금동이라구”
하며 눈웃음과 손가락 하트를 보낸다
그러면 이상하게도 얄밉던 마음이
사라지고 우리도 금동이를 보며 웃게 된다
아마도 저 녀석은 태어나기 전에 미워할 수
없는 무슨 마법을 가지고 태어난 게 분명하다
그래서 엄마는 금동이만 보면 웃고
우리도 금동이를 미워할 수 없는 것이다
- 행복한가 가족 / 김세라(고등학교 1학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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