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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떨어져 밟힐때

작성자머슴아이|작성시간21.03.15|조회수204 목록 댓글 3

 

[꽃 떨어져 밟힐때]

꽃 떨어져 밟히는 그 짧은 사이
한 사람의 생애가 왔다가
간다.


바람은
몸 안에 새소리 하나 심어놓고
살구꽃 진 언덕을
남루뿐인 한 생애가
비틀거리며 올라가는 동안
시간은 잠깐
우물에 비친 바람소리 같다.


내가 너를 안을 때
내 안의 우주가 미묘하게 떨리듯
꽃 한 송이 벌어질 때
하늘로 난 창문 하나 열리듯
너는 없지만
그 모든 것과 연결되어 있다.


울던 사람들이 눈물을 닦고
꽃 떨어져 밟히는 길을
손 모으며 걸어갈 때
자신을 쏜 암살자를 향해
합장하며 쓰러지던
마하트마 간디처럼
세상의 슬픔 속에 우린
따뜻한 미소 하나 심을 수가 있을까?

-김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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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김석화 | 작성시간 21.03.15 언제나 향기 있는 좋은 글 주셔서 잘보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댓글 이모티콘
  • 작성자박상보 | 작성시간 21.03.15 좋은글 감사 합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 작성자홍신 | 작성시간 21.03.15 아름답고 애달푼내용이 서린글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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