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롭다는 것]
외롭다는건
혼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아직도 그리움의 뿌리가 붉게
젖어 있다는 것이다
사람아 어느 날 까닭도 없이 문득
거울 앞에 선 모습이 초라하거나
저물어 가는 강가에서 바라보는 한 점
풍경이 철학이나 사색이 아니고 눈물이거든
그것이 정녕 외로움인 줄을 알라
우리는 날마다
가을 동화처럼 거울 속에서
예뻐지고 꽃이 되지만
그리움 앞에 흔들리지 않는 것이
어디 있으리
눈물 나는 사람 앞에 서면
뿌리가 붉은 꽃처럼 모두가 외롭다
-이상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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