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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 ♡ 낭송시

쇠똥구리의 꿈과별

작성자동안|작성시간23.07.14|조회수21 목록 댓글 0

https://youtu.be/CWq59bNusPU 

[쇠똥구리의 꿈과 별] 

출근길 지하철 풍경은 퇴근길 풍경과 사뭇 다르다. 퇴근길은 사람들의 마음이 가벼운지 다들 즐겁게 통화를 하면서 좀 소란스러운 데 반해, 아침 출근길은 조금 무겁다. 어느 날 출근길 지하철을 타고 가는데, 자리에 앉은 사람들의, 머리에 뭔가를 잔뜩 이고 있는 듯한, 심각한 모습에서, 마치 쇠똥구리가 똥을 지고 가는 것 같은 모습이 연상되었다. 

아침에 지하철을 타는 사람들은 다들 저마다 지하철을 타는 목적이 있겠지만, 대부분 출근을 위해서일 것이고, 출근하는 마음가짐도 사람마다 제각기 다를 것이다. 다들 자신이 감당할 만큼의 짐을 지고 출근을 하겠지만, 나름 가볍게 느껴지는 사람이 있는 반면, 버거움에 인상을 쓰고 가는 듯한 사람도 보인다. 

그 짐에는, 주택담보대출금을 갚거나 전세금 인상으로 이사를 해야 하는 고민, 고생하는 배우자를 위해 가족 여행이나 선물을 해주고자 하는 마음, 자녀들의 학업이나 진로를 위한 희망, 자신의 출세를 위한 꿈, 아픈 부모님을 잘 부양하기 위한 고민 등, 다양한 꿈과 희망과, 고민들이 들어 있을 것이다. 

어쩌면 그 짐은, 인간의 숙명과도 같은 것이라 쇠똥구리처럼 평생을 이고 가야 할지 모르지만, 퇴근길 풍경처럼 가끔은 짐을 좀 숨겨놓거나 흘리고 웃어보자. 곤충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쇠똥구리는 낮에는 태양을 보며 길을 찾고, 밤에는 별을 보며 길을 찾아 집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가끔 고개 들고 하늘을 보면, 별이 길을 알려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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