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음성 ♡ 낭송시

나이테

작성자동안|작성시간23.12.21|조회수63 목록 댓글 1

https://youtu.be/HW1seuFjOYc?si=IskAp0UoHhxAvtQV 

[나이테] 

올해도 며칠 남지 않았으니 벌써 다 갔다. 예전엔 연말이 되면 크리스마스를 어떻게 보낼지 같은 즐거운 고민을 했다면 오십이 넘어가면서부터는 아무것도 한 것 없이 벌써 한 해가 다 가고 쓸데없이 나이만 먹는다고 한탄한다. 

나무는 매년 꽃을 피웠다 떨구고 열매를 맺어 씨를 뿌리고 아프게 나뭇잎을 떨구니 그 모든 것을 떨구면서 나무는 몸통이 커지고 성장하는데 올해의 나는 몸은 더 약해지고 이룬 것 하나 없으니 더 서글프다. 

이젠 내 삶도 어느 정도 안정권에 들어 큰 역경은 없겠지만 겨울이 되니 그래도 내가 헤쳐가야 할 겨울이란 계절이 있고 또한 내가 가는 길에 있어서도 아직은 넘어야 할 산이 많아 어쩌면 그 모든 것이 역경이라 할 것이다. 

나무가, 눈보라 치고 폭설이 쏟아지는 겨울이란 긴 역경의 계절을 참고 견디어 내면 언젠가 눈 덮인 야윈 가지에 노란 새싹이 말갛게 피어나고 보이지 않는 깊은 곳에 선명한 나이테가 한 줄 늘듯, 나도 이 겨울이란 계절을 보내고 나면 아마 보이지 않는 곳에 나잇살이 붙고 이마의 주름도 더 깊어져 있을 것이다. 

-나동수 수필집 " 시와 당신의 이야기" 중에서-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샤론의향기 | 작성시간 23.12.21 많이 추운 아침이네유
    음성 낭송시방으로 이동해 드리겠습니다

    동안님
    지기님께 말씀 드려서
    등단 시인방에 개인 카테고리 방하나 드릴까요?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