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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 ♡ 낭송시

사진빨

작성자동안|작성시간24.01.29|조회수40 목록 댓글 2

https://youtu.be/uiK9D4zui1s?si=Du5sOfi68tfvnWIH 

[사진빨]

요즘 SNS가 발달하다 보니 사람들이 사진을 많이 찍어 올린다. 내가 사진을 많이 찍는 편이 아니다 보니 몰랐었는데, 사진도 잘 찍힐 때가 있고 잘 안 찍힐 때가 있다. 그야말로 사진빨이 먹힐 때가 있고 안 먹힐 때가 있는 것이다. 사진이야 어차피 연출이므로 분위기를 좀 잡고 사진 찍을 약 30초 정도 표정 관리를 잘하면 된다.

그런데 어느 날, 옛날 사진을 찾기 위해 오래된 사집첩을 보는데, 내 얼굴이 시절 따라 조금씩 달라 보이는 것이었다. 내가 가장 잘나갈 때 사진이 아주 잘 나오고, 좀 방황하거나 우울한 시절엔 사진이 별로인 것처럼 보였다. 같은 얼굴이지만 왠지 모를 분위기나 피부 자체가 달랐다. 사람은 자신감이 가득 차 진취적이고 좋은 마음을 먹으면 인상이 좋아져 사진이 잘 나오고, 그 반대의 경우 인상이 안 좋아지고 사진이 잘 안 나오는 것이다.

사진빨에 잘 먹히는 그런 인상이라는 것은, 집이 부유해서 치장을 잘하거나 화장을 많이 해서 잘 나오는 것과는 또 다른, 근원적인 분위기 같은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부유하더라도 집안의 분위기가 안 좋다든지, 너무 억눌려 지낸다든지 할 경우 어딘지 모를 어두운 면이 있어 그런 것이 사진에 나타날 수 있고, 아무리 화장해도 지워지지 않는 분위기 같은 것이 있기 때문이다.

나의 경우, 요즘 사진이 좀 잘 나오지만, 그래도 사진이 제일 잘 나온 시절은 중학 시절인 것 같은데, 젊었으니까 누구나 다 그랬으리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당시 가정형편이 참으로 어려웠던 때라 단지 젊었기 때문만이 아니라, 무한한 가능성을 품은 꿈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가 처한 현실이 아무리 어려울지라도 희망을 갖고 꿈을 꾸면 눈동자가 별처럼 빛나고 사람의 인상이 밝아지면서 사진빨이 좋아진다.

오늘부터 우리 새로운 꿈과 희망을 충전하여 매일 셀카 한 컷 찍어 보는 것은 어떨까?

-나동수 수필집 "시와 당신의 이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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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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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흐르는강. | 작성시간 24.01.29 잘듣고갑니다
  • 작성자그린솔방울 | 작성시간 24.02.01 감사히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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