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R-FYauqskJw?si=ZDzl6QzCQ2asH91o
[가슴을 울리는 소리]
사람이 뭔가를 판단함에 있어 자신의 눈과 귀로 직접 보고 듣는 것만큼 확실한 것은 없다. 그래서 우리는 대부분 자신의 눈과 귀로 사물을 보고 판단을 하여 중요한 일을 결정함에도, 왜 사람마다 다 다르고, 서로 맞다 우기다 싸우고, 더 나아가 잘못된 판단을 하여 엉뚱한 일에 휘말리거나, 심지에 사기까지 당하게 되는 것일까?
우리가 사랑을 할 때 눈에 콩깍지가 쓰여 사람을 제대로 판단 못 하는 경우야 종종 있다지만, 나름 똑똑하던 사람들이 사회생활의 중요한 일이나 돈거래에서, 정말 바보 아닌 다음에야 속지 않을 것 같은 명백한 것에 속아 위기에 몰리는 경우도 있고, 또 어떤 사람은 귀가 너무 얇아 자주 이리저리 휘둘리기도 한다.
내 경험상 안 그럴 것 같던 사람이 그렇게 되는 데는, 대부분 욕심과 허영심의 콩깍지에 쓰였을 경우가 많다. 요즘 저금리 시대라고 이자 몇 푼 더 준다거나, 상당한 수익을 보장한다는데 눈이 멀어 투자 사기를 당하기도 하고, 백화점 점원의 자존심을 건드는 말에 무리하게 지르기도 하니 말이다. 얇은 귀는 속을 채워 흔들림 없이 만들면 되겠지만, 눈에 욕심이나 자존심의 콩깍지가 씌면 논리적인 판단이 불가능해진다.
그럴 땐 우리의 가슴을 울리는 소리를 들어 판단해 보는 게 어떨까 생각을 해 보았다. 사람들은 가슴을 울리는 소리는 너무 감정에 치우쳐 손해를 본다거나 허황된 소리라 할지 모르지만, 평소 가슴의 울림을 통해 가슴이 넓게 단련된 사람은, 겉으로 보이는 현상이나 남의 말에 쉽게 흔들리지 않고, 욕심이 없어 작은 손해는 볼지언정 허황된 욕심에 사기당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나동수 수필집 "시와 당신의 이야기" 중에서-